영화학교에서 배운 101가지
책을 내면서_
집요한 분석은 영화의 즉흥성과 오락성, 그리고 신비로움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화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는 걸 알았다.
첫 장면 : 영화 전체의 주제 암시, 이야기 전개 방향에 대한 호기심 고양, 영화의 백 스토리 back-story
(ex) 판자와 건초 뭉치가 굴러다니는 마을 배경
= 폐허가 된 영화의 배경 → 화면 구석에 꽃이 핀 선인장을 담아내면, 황폐함 속에서 피어날 희망을 암시
백 스토리 : 영화가 시작 되기 전 일어났던 일무심코 드러난 단서를 통해 뒷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전달
(ex) 하이힐 자국이 수십 개 찍혀있는 문의 모습
위험 요소 : 주인공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안타고니스트에게 패배했을 때 무엇을 잃는가
긴장감이 부족한 이야기의 특징
1) 엉성하게 규정된 위험 요소 2) 위협적이지 않은 위험 요소 3) 위협적이지 않은 안타고니스트
강력한 '그러나' 의 필요 : 성공적인 2막의 필수요소, 주요 갈등이 펼쳐지는 2막으로 자연스럽게 끌고 간다.
(ex) 메리는 마피에게 콜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마약을 운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그녀는 비행기를 무서워한다.
잊을 수 없는 첫 등장 : 주인공의 성격, 스타일과 행동은 관객의 눈에 띄어야 한다.
(ex) 문지방에 걸려 넘어지는가? 거친 소동 가운데 수다를 떨고 있는가?
우울한 런던의 거리 속에서도 혼자 활기차 보이는가?
"배우가 문으로 들어오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배우가 창문으로 들어오면, 상황이 생긴다." _빌리 와일더
주인공은 수동적이지 않다.
자신의 행동에 명확한 결정을 내린다.
관객들은 주인공의 선택을 따라가게 된다.
모든 신에는 정보가 담겨있다.
: 영화는 갈등을 보여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극중 인물과 관객 모두에게 쓸모 있는 새 정보가 필요하다. 모든 신은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한다. 깜짝 놀랄 만한 정보일 필요는 없지만,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제시된 정보가 분명하지 않다면 등장인물들이 같은 정보에 대해 각각 다르게 반응하는 지점을 보여주는 영화일 것이다.
모든 신에는 갈등이 있어야 한다.
: 영화의 극적 긴장, 결심, 새로운 이해, 유머, 그리고 비극적 감정은 갈등에서 비롯된다. 악의 없는 사랑 고백, 순수한 아이들의 놀이 장면이라도 갈등을 형성하거나 심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소품은 캐릭터를 드러낸다.
: 소품은 배우가 다루는 모든 물건과 의상을 의미하며, 세트를 실제라고 믿게 할 뿐만아니라 인물의 성격과 백 스토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ex) 세븐에서 모건 프리먼은 침대 옆에 메트로놈을 놓는다. 메트로놈이 째깍거리는 소리로 그는 마음 편히 깊은 잠을 잔다. 이면에는 항상 격무에 시달리는 형사의 욕망이 숨어 있다. 불협화음으로 가득 찬 도시에서 그가 유일하게 조절할 수 있는 메트로놈 소리가 그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다.
대사는 반드시 진짜 같아야 하지만 실생활 속에서 말하는 것보다 다채롭고, 간결하며, 핵심을 찔러야 한다.
: 효과적인 대사는 플롯을 앞으로 진전시키고,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주며, 대사 자체가 처음-중간-끝의 구조를 지니고 있다.실생활의 언어에는 주제와 상관 없는 말과 여담 투성이가 있으며 특별한 의도가 없는 경우가 있다.
미장센 : 영화 전체의 영상미, 느낌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의 종합 ('신에 놓여 있는 것들'이란 의미의 프랑스어)더 나아가 사물, 캐릭터, 색 깊이, 그림자, 조명, 샷의 선택, 구성, 프로덕션 디자인, 세트 장식, 필름의 종류까지 결정하는 일련의 상호작용을 뜻한다.
스튜디오(실내, 야외세트장) / 로케이션(실제 장소)
: 카메라의 움직임, 소음, 비용(스튜디오는 제작비용/로케이션은 운반비용)을 고려해야한다.
좋은 조명은 세팅을 돋보이게 하고 캐릭터의 관점을 부각시킨다.
- 키라이트 : 신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조명으로 보통 주된 피사체의 위에 설치하고 그 한쪽 면을 비춘다.
피사체를 직접 비추거나 앞에 천을 씌워 부드럽게 하거나 필터를 씌워 색을 입힐 수 있다.
- 필라이트 : 명암을 줄이고 어두운 영역의 디테일을 비추며, 보기에 좋지 않은 그림자를 감춘다.
입으로 떨어지는 코 그림자나 상대 배우의 그림자 등.
- 백라이트 : 주된 피사체의 뒤에 위치하고 카메라를 향한다.
피사체의 윤곽을 드러내게 하고 피사체를 매력적이고 눈부시게 만드는 후광효과를 주기도 한다.
정면에서 오는 보조라이트로 부드럽게 표현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태양을 백라이트로 사용한다.
초안, 스토리보드, 샷 리스트, 장소 섭외, 리스트 등 최고로 잘 짜놓은 계획도 완전히 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자.
유연성을 가지고 시도해보고 실수도 해보자. 배우와 스태프의 예상치 못한 해석에도 여지를 남기자.
유의해야할 것
1. 캐릭터의 생각과 느낌을 있는 그대로 대사에 표현할 때
2. 우연을 남발할 때
3. 회상이 관객의 몰입과 내용 전개를 방해할 때
4. 내레이션이 화면에 보이는 것을 곧이곧대로 설명할 때
5. 주인공이 마냥 착하고 악당은 마냥 나쁘기만 할 때
6. 주인공이 수동적일 때
7. 화면이 평면적일 때
8. 같은 거리(distance)에서 찍은 신이 너무 많을 때
9. 배우들이 소극적으로 연기할 때
10. 조명이 균일하지 않을 때
11. 음향이 형편없을 때
12. 연결 실수로 간단한 장면 전환조차 부자연스러울 때
13. 결말이 뜬금 없을 때
전경을 사용해서 화면을 입체적으로 만들자.
삼분할의 법칙
예외) 캐릭터의 고독감이나 무력감을 표현할 때는 화면의 정중앙이 효과적
전통적인 프레임 구성 (이 구성을 벗어난 구성은 특별한 목적이나 미적 의도로 사용)
헤드룸 : 캐릭터의 머리 위쪽 공간이 많으면 인물이 가라앉는 느낌, 적으면 턱과 목 부위를 강조하며 눈빛에서 멀어진다.
리드 스페이스 : 연기자의 뒤 보단 앞에 더 많은 공간을 남겨야 한다.
특히 사람이 움직일 때 여유가 없으면 프레임의 가장자리에 부딪히는 것처럼 보인다.
앞 쪽에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
컷오프 라인 : 프레임의 가장자리에 목, 허리, 무릎 또는 발목 등의 관절 부위를 배치하는 것은 절단된 것처럼 보인다.
인물은 불편할 정도로 가깝게 배치한다.
서양 문화에서 대화하는 사람의 개인 공간은 0.7m를 넘는데, 이 공간도 화면 상에서는 아주 멀게 느껴진다.
제작하는 도중에 의견이 충돌하면 큰 그림의 맥락 안에서 판단을 내려야 한다. 이 그림이 명확하지 않으면 본인의 판단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말자. 더 큰 주제, 이야기, 당신이 작업하는 동기에서 정답을 찾아보자. 스태프들은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큰 틀 안에서 개개인의 역할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영화는 장르에 상관 없이 '다음 장면을 보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켜야 한다.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관객에게 끊임없이 제공해야 한다.
각각 구분되는 이름, 완벽하게 어울리거나 어울리지 않는 이름, 눈에 띄는 캐릭터만의 버릇을 이용한다.
관객들은 디테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대본에서 한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 등장한다면 그 캐릭터 성을 한번 더 보여준다. 또한 너 나 당신이 적합하더라도 이름을 직접 부르게 하자.
깊게 판다.
: 영화는 평범하거나 단순하기까지 한 뉘앙스, 깊이, 디테일과 의미조차도 탐구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중심 이야기를 흔들지 않으면서 더 많은 플롯과 숨은 어젠다, 폭력, 금기사항, 기발한 캐릭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 이미 등장한 주제와 상황, 감정을 집요하게 파고들자.
영화 - 눈에 보이는 것을 생생히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넌지시 표현해야 한다.
소설 - 눈에 보이지 않는 캐릭터의 감정과 의도를 직접 글로 묘사하지만 그에 대한 실체를 그리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몽타주 : 여러 이미지를 병롤로 또는 서로 충돌되게, 오버랩되게 혹은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기법
개별 이미지의 의미와 다른, 깊고 전체적인 뜻을 전달한다.
연속되는 각각의 장면은 단순히 '다음' 장면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것이다.
망원렌즈 - 시야를 좁히고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깝게
광각렌즈 - 시야를 넓히고 매우 넓은 풍경을
* 카메라 시선 축을 따라 움직이는 피사체를 잡을 때, 피사체가 카메라를 향해 움직이거나 멀어질 때, 광각렌즈는 더 빠르게 보이고 망원렌즈는 더 느리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리듬 : 신 각각의 지속 시간이 만들어내는 큰 패턴.
신이 짧거나 컷이 많을 수록 영화의 리듬은 빨라지며,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리듬으로 편집된 영화는 지루하다.
다양한 리듬을 지녀야 한다. (보통 한 신=15초~3분)
템포 : 신 내에서의 속도. 컷의 수뿐만 아니라 액션의 속도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빠른 템포는 손에 땀을 쥐게 하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피곤해지고 혼란스러워진다.
느린 템포는 캐릭터가 가진 뉘앙스를 파악하게 하고 이야기의 깊은 뜻에 심취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답답해진다.
*리듬과 템포는 각각 느리고 빠르게 대조되고 보완하며 한 편의 교향곡처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컷 어웨이 : 주된 상황에서 시선을 잠시 뗄 수 있게 해주는 장치. 전체적인 맥락이나 세세한 부분을 확실하게 살리는 효과.
주된 액션과 직접 관련이 없는 컷어웨이를 삽입할 수록 연속성의 문제 없이 다채롭게 편집할 수 있다.
촬영 중에는 항상 여유분의 컷 어웨이를 찍어두자.
(ex) 코너를 위태롭게 달리는 두 자동차의 와이드 샷일 때,
운전대를 미친 듯이 돌리는 운전자의 손 컷을 삽입한 다음 다시 자동차가 달리는 외경으로 돌아간다.
영상·이야기가 원하는 음악과 당신이 원하는 음악은 분명히 다르다.
작품에 완벽하게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음악도 막상 최종 편집본에 넣었을 때 실망할 수 있다.
"나는 벼랑 끝에 서 보지 않은 사람에 관해서는 쓰지 않겠다"_스탠리 엘킨
캐릭터가 일상생활로 편안하게 돌아가는 것을 막으면 영화는 극적인 힘을 얻는다. 캐릭터의 선택 폭을 제한하고 중심 딜레마에 계속 빠져있게 하며, 미지의 영역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그들이 가진 유일한 길로 유도하자.
마감시간
주인공에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마감 시간을 정해야 한다. 마감 없는 목표는 막연하다. 관객들은 마감에 대한 압박을 확실히 느낀다.
(ex)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 줄리아 로버츠는 절친한 남자 친구의 결혼식을 과연 멈출 수 있을까?
패닉 룸 : 강도들로부터 딸을 숨기는데 성공한 조디 포스터, 하지만 당뇨병이 있는 딸은 지금 당장 인슐린이 필요하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 샐리에게 새해 전날 밤, 자정 전에 사랑을 고백해야 한다. 이때를 놓치면 평생 그녀를 놓친다.
대본을 수정할 때 소리내어 읽자.
: 인물의 동선이나 연기에 대한 지문도 소리내어 읽어 검토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의 흐름과 막히는 부분에 대해 확인한다. 배우, 친구, 가족들에게 읽게하는 것도 방법이다. 피드백을 요청해 연기자들은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느꼈는지, 진정성이 느껴지는지, 헷갈리고 지루한 지점은 어디인지 물어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배우를 지도하는 건 결국 감독의 몫이다.
원하는 바를 정확히 지시하고 그가 어떻게 따라오는지 관찰한다. 배우의 반응도 오디션의 일부다.
첫 리허설에서는 캐릭터의 구축, 연기와 톤, 타이밍, 그리고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하되 세트가 준비되면 연기자들과 카메라 움직임을 파악해 동선을 맞춘다. 프레임이나 포커스의 위치, 조명이나 마이크 자리를 벗어나지 않도록 테이프를 표시한다.
배우라면 캐릭터에 기반을 둔 구체적인 일거리를 하자. 대본에 없어도 옷을 다리거나 매니큐어하기, 자동차 엔진 전검 등 사소한 일거리를 하자. 대사를 보완하거나 대비시키는 동작을 통해 숨은 뜻을 살릴 수도 있다.
말보다 행동으로 캐릭터를 표현하자.
말은 솔직한 감정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말과 모순된 사람들의 행동은 스토리를 강화시키며, 숨겨진 결정적 의도를 세련되게 드러낼 수 있다. 위축된 행동을 하는 강한 캐릭터, 팔짱을 끼고 있는 협조적인 사람, 눈을 깜빡이는 솔직한 사람 등.
쓰려면 읽고, 찍으려면 보자.
외견상의 설정, 캐릭터의 적합성, 역사적 플롯 안에서 실제 사료의 반영, 세트의 소도구와 장치의 사용 등 꼼꼼하게 분석하여 본인의 작품에 반영할 수 있다. 훌륭한 영화인들은 영화와 문학을 공부한 사람들이다. 자신들이 본 작품에 대한 이해와 비평을 토대로 영화를 선보이는 것이다.
"완벽함은 더 이상 더할 게 없을 때가 아니라 뺄 게 없을 때 얻는다"_생택쥐베리스토리에 꼭 필요한가? 다음 상황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가? 캐릭터를 드러내며 더 깊게 만드는가? 애매하다면 빼자.기발하고 통찰력이 있다고 생각한 신, 세팅, 카메라 앵글, 한 줄의 대사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영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줄거리를 발전시키고 캐릭터를 더욱 강화하는데 있다. 대사와 액션이 이에 충실하지 않다면 아무리 기발하고 재밌고 통찰력 있더라도 잘라내야 한다.
우연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을 굳이 만들고 싶다면, 주인공을 더욱 곤란하게 하여 우연을 필연으로 받아들이게 하자.억지로 짜 맞춘 듯한 구성은 아예 드러내자. 관객이 할 법한 질문을 영화 속 캐릭터가 하게끔 하는 것이다. 있을 법하지 않을 상황임을 인정한다면, 관객은 납득하고 같이 갈 준비를 할 것이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기계에 의한 신이라는 뜻으로, 골치 아픈 고민과 문제를 뜬금없이 해결하는 모든 억지스러우 ㄴ구성.
클라이맥스는 곧 진실이다.
: 단순히 내용이나 액션의 최고조에 이르는 지점이 아니다. 주인공이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깨닫는 순간, 그 자체다. 숨겨왔던 주인공의 가식이 벗겨지면서 보다 진정한 모습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영웅이라면 성장하고, 비극이라면 무력함이 비극을 가져온다.
영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기본적인 용어도 정확히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다.
영화를 어떤 마음으로 찍는지, 어떤 노력들이 들어가는지 엿볼 수 있던 책이었다.
이런 점들을 알고 본다면 영화를 좀 더 깊게 분석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입문용으로 간단하게 영화에 대한 기본 지식을 알고 싶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