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리번 선생님의 추천 책 2
어떤 '의향'이나 '의도', '콘셉트'에 따라 기획한다는 의미다.
기호로 표시할 뿐만 아니라 이 기호 안에서 육화될 계획(프로젝트)를 만들어낸다는 뜻.
문명화된 모든 사회가 구성원 전체에게 이러한 수준의 환경을 보장할 수 없다면, 차라리 세계가 멈추는 편이 낫다! - 윌리엄 모리스
디자인 자체를 만들어낸 '아에게'의 아트 디렉터 페터 베렌스
디자인은 산업과 함께 태어나지 않았다. 디자인은 산업을 받아들이면서, '산업과 더불어, 그리고 산업 덕분에' 일하기로 결정하면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기계화된 생산과 규격의 복제에 기반을 두며 대량 유통을 가능하게 만드는 대량생산을 동시에 의미하는 표현으로 이해해야 한다.
디자이너 증후군: 자본주의와 공범 의식을 느끼고 소비 사회의 명령에 굴복하는 가운데 죄책감이 생기며, 결국은 체념하고 시장 경제를 받아들이면서 사회 변화라는 이상을 포기하기에 이르는 증세다.
생산의 공업화에 중심을 둔 사회가 실현된 지 불과 몇십 년 만에 소비의 산업화에 집중된 사회로 이행하게 된 무렵의 일이다. 관점의 변화가 발생하며 디자이너는 소비자와 그의 선택, 취향, 생활 방식, 가치에 주의를 기울이며 이를 항상 염두에 두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때부터 디자인은 소비자의 욕구에 충실한 가운데 이루어지게 된다.
시장은 결코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디자인은 시장 외의 다른 곳에서 자신의 목적을 찾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존재 이유가 없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동시에 시장의 위력을 사용해야 한다.
디자인은 존재하는 사물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는 사물을 고안하는 작업이다. - 하라 켄야
시장은 디자인의 특별한 수단이고, 디자인의 가장 본질적인 목표는 자본을 넘어서 사회를 조각하는 작업을 하는 일이다.
현실 원칙에 종속된 그는 자아에 리비도를 쏟기만 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외부에 있는 이 대상들, 즉 타자들을 다루어야 한다. 그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고 이런 자격에서 타인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 바로 그렇기에 디자이너는 항상 자신의 방식을 증명하고 작업의 정당성을 설명해야 한다.
자신의 선택이 타인들에게 의미가 있는 선택으로서 객관적으로 인정받도록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선택은 단지 그의 욕구에서 비롯되는 자의성만을 띠게 되기에 이 욕구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용자는 이런 자의성 속에서 자신을 알아볼 수가 없다.
우리의 작업은 이 모든 순간을 양질의 순간으로 만드는 일, 물건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반대로 우리 안에 있는 더 나은 것을 드러나게 해주는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디자인은 사회에 기원을 둔다. 디자인의 본질은 여러 사람들이 공유하는 문제를 발견하여 이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절차에 있다. 문제의 뿌리가 사회 안에 존재하기에 모든 이들이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문제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하는 해결책과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훌륭한 인간 공학을 만든다는 뜻(알맞은 자리에 버튼을 다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이 말은 문화와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람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그들의 관점(신체적, 감정적 ,인지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세계를 지각하려는 사람인 것이다. 그들에게 자기 제품을 더 잘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필요와 그들의 실제적인 기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다.
디자인은 최대 다수의 손에 있을 때 최대한의 영향력을 발휘한다. 디자이너가 내려야 하는 새로운 선택에 모든 이들이 관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디자인 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가 새로운 질문을 제기할 책임이 있고 디자이너들은 그 질문에 답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제품을 더 매력적이게, 더 잘 팔리도록 구상하는 데 주력함으로써 세계에는 사소한 영향밖에 끼치지 않는 20세기 디자인의 단순한 관점을 잊어버리고, 더 넓게 보면서, 즉 디자인 프로젝트의 모든 방식에 인간이나 사회, 문화와 관련된 문제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영향력이 훨씬 더 큰 교육이나 건강, 안전, 물 같은 문제를 다루면서 21세기 디자인의 보다 야심찬 관점을 취하는 것을 뜻한다.
디자인은 형태를 통해 일상의 존재를 매혹적인 것으로 만드는 예술이다.
디자인과를 나왔지만 디자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고 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어도 과제가 잘 되어서, 더 하면 좋은 점수가 나올 것 같아서 열심히 했었다. 그러다 공간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재단에 들어가면서 디자인에 진심인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나는 살아오면서 항상 다른 사람의 꿈에 감응되곤 했고 나 또한 그런 꿈을 갖고 싶어 20대 내내 찾아다녔지만 나는 가지지 못하는 또는 않는 사람이었다. 가지지 못해서인지 나는 다른 사람들이 가진 꿈이 예뻤다. 디자인에 진심이었던 재단 친구들도 그랬다. 내가 디자인을 한다면 이 친구들에게는 미안하지 않게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어느정도 알았다고 생각했다. (디자이너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결국 읽지 못하고 책장에 박혀있지만)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까 내가 브랜딩에 대해서 생각했던, 잘 팔리고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디자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단편적으로 그렇게 큰 영향력이 있을까 라는 의문만 있었지 디자인이라는 행위에 그 뿌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디자인이 재밌을 뿐 좋지는 않았는데 좋아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자본을 넘어서 사회를 조각하는 일, 우리 안에 있는 더 나은 것을 드러나게 해주는 역할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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